고대 그리스의 역사와 시대 구분
오늘 포스팅에서는 유럽의 근간이 되는 고대 유럽사에 대해 다뤄보려고 합니다. 유럽은 근현대에 제국주의로 전 세계를 호령한 탓에 전근대 시기의 역사가 오히려 덜 주목받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 유럽 문명의 시작은 고대 그리스, 헬레니즘, 고대 로마로 대표될 만큼 오랜 전통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유럽 역사는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유럽에 거주해온 수많은 민족과 국가에 대한 역사를 포함하는데, 고전 고대는 고대 그리스 도시 국가의 발생과 함께 시작됐고 이후 로마 제국이 지중해에 걸친 넓은 지역을 지배하게 되었습니다.
고대 시기부터의 유럽을 잘 이해한다면 앞으로 세계사에 대해 이야기할 때 적어도 기본적인 지식들은 모두 갖추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고대 그리스 이전
고대 그리스 이전에는 미노스 문명, 키클라데스 문명 그리고 미케네 문명으로 특징지어지는 '에게 문명'이 있었습니다. 특히 서양 문명의 요람으로 기원전 2000여 년 전, '에게 해'에서 발생한 독특한 '키클라데스 문화'는 극도로 추상화된 석상과 해양 문화로서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산토리니섬의 유적과 크레타에 섬에서 발굴된 벽화를 통해 당시의 해양 문명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
고대 그리스가 정확히 언제 시작하여 언제 끝났는지 정해진 바는 없지만, 보통 일반인들의 기준에서 고대 그리스라고 하면 로마가 그리스 정복을 하기 이전 그리스 역사 전반을 말합니다. 하지만 학문적으로 보면 역사가들은 기원전 1105년에 몰락한 미케네 문명을 고대 그리스를 제외하므로, 이런 관점에서 보면 고대 그리스 시대는 기원전 1100년경부터 기원전 146년으로 보는 게 맞습니다
고대 그리스는 네 개의 시대로 나누어집니다.
1. 그리스 암흑기 : 기원전 1100년경 ~ 기원전 750년경
크게 남아있는 유적이 많지 않으며 1차 문헌 사료는 전혀 남아있지 않아 암흑기라고 불립니다. 그나마 헤로도토스의 역사나 디오도로스 시쿨루스의 역사집 등처럼 2차, 3차 사료로서만 이 시기의 기록이 조금 남아있는 정도입니다.
2. 그리스 상고기 : 기원전 750년경 ~ 기원전 480년경
포도와 올리브를 포함한 농산품을 주로 경작했고, 소규모의 목축을 포함한 농업이 특색입니다. 특히 산이 많고 평야가 작다는 자연환경 덕에 '도시국가' 폴리스가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이러한 지형 때문에 많은 그리스 사람들이 바다로 나아가 무역을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약 기원전 800년경부터 그리스 각지에서 도시국가인 폴리스가 생기기 시작했는데, 이 폴리스들은 기원전 776년경 고대 올림픽 등 을 통해 동족 의식을 다졌지만 하나의 국가로 통합을 이루는 데에는 실패했습니다.
대부분의 폴리스는 방어 성벽을 중심으로 도시를 이루면서 형성되었으며 처음에는 소왕국 형식이었으나 점차 귀족정 형식으로 변화하게 된다. 나중에는 화폐 경제가 도입되고, 철 가격이 하락하면서 평민들 역시 무장을 하게 되고, 이 평민들이 전투의 중심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이에 따라 평민들의 발언권이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폴리스들은 대다수 민주정으로 옮겨가게 됩니다. 이 시기를 대표하는 폴리스로는 아테네와 스파르타, 코린토스, 테베가 있습니다. 특히 스파르타는 활발한 정복 활동을 통해 성장하였습니다.
폴리스의 중심이 되는 도시들은 대체로 해안에서 가까운 평지에 있었으며 정치, 군사, 종교의 중심 역할을 했습니다. 도시 안에는 신전이 세워진 아크로폴리스가 있었고 시민들의 공공 활동이 이루어지는 '아고라'라는 광장이 있어 시민들 간 교류를 더욱 활성화시키기도 했습니다.
폴리스가 성립할 당시 도시에 거주하던 사람들은 주로 귀족, 수공업자, 상인이었으며 농민들은 대부분 촌락에 머물렀습니다. 외국인이나 자유인은 완전한 의미의 시민이 아니었으며 폴리스를 형성하는데 참여한 구성원과 그 후손만 완전한 시민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당시 만들어진 폴리스는 식민 시까지 모두 합하면 약 100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 그리스 고전기 : 기원전 500년경 ~ 기원전 323년경
파르테논 신전과 같이 고전적인 예술 양식이 돋보이는 시대로, 아테나와 스파르타가 외부 위협에 맞서 동맹을 이뤘고 그리스와 페르시아가 오랜 전쟁을 치른 시기입니다. 이 전쟁은 아테나를 중심으로 하는 델로스 연맹에 의해 치러졌으며 델로스 연맹이 승리하며 마케도니아, 이오니아 등이 모두 페르시아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아테나가 이룩한 제국 패권은 스파르타와 그리스 본토의 펠로폰네소스 동맹을 위협했으며 이는 그 유명한 펠로폰네소스 전쟁으로 이어집니다. 결과적으로 이 전쟁에서는 스파르타가 승리하면서 아테네는 몰락하고, 스파르타가 그리스 전역의 지배권을 갖게 됩니다.
4. 헬레니즘 시대 그리스 : 기원전 323년경 ~ 기원전 146년
그리스의 문화가 중동 지역까지 확장된 시기입니다. 헬레니즘 시대 그리스 마지막,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죽고 그리스 정복이 일어나며 고대 그리스는 끝나게 됩니다.
고대 그리스의 종식
고대 그리스 시대의 종식은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죽은 기원전 323년으로 보기도 했으며, 이때부터는 고대 그리스에서 헬레니즘 제국 시대로 들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로마가 그리스를 정복한 기원전 146년을 고대 그리스의 종식이라고 보는 시각이 가장 우세합니다.
혼란이 거듭되던 동안, 북쪽에서 힘을 키우던 마케도니아 왕국은 기원전 338년 폴리스 군을 격파하며 고대 그리스는 점차 세력이 약화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죽 헬레니즘 시대로 접어들며 이전의 문화를 잃어버립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