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조금 늦게 환승연애 11화를 봤는데, 여러 생각들을 정리해서 적어보려고 합니다. 11화를 시청하기 전 이번화는 좀 지루하다는 평들을 보고 시작했는데 막상 보니 전혀 지루하지는 않았고 감정적으로 기가 좀 빨리더라고요.
요즘 환승연애2에서 감정 건드리는 사람은 사실 해은밖에 없는데, 제작진이 아주 사람 무너뜨리려고 작정을 했나 싶을정도로 잔인한 세팅을 해놓았습니다.
아직도 전남자친구 규민을 못잊어서 매일매일이 눈물바다인 해은에게 이렇게 연애 때 추억이 가득 담긴 방에 던져놓다니..
물론 본인의 선택으로 간 거긴 하지만, 과하게 사람 벼랑으로 밀어낸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이 방을 꾸밀 때 그들은 과연 즐거웠던 것일까 생각이 드네요..
규민을 바로 만나는줄 알고 청순하고 예쁘게 나타난 해은은 눈물이 폭포수 수준이고, 잔인한 제작진은 이렇게 헤어지던 순간들의 메세지까지 X룸에 가져다두어 수도꼭지를 제대로 오픈해버립니다. 사실 이제껏 보면서 '아 해은 너무 운다.. 힘들다.. 그만 울었으면' 하는 마음이 든 것도 사실인데 이번 X룸은 보자마자 이건 작정하고 울라고 만들어놓은 곳이구나 싶어서 보는 마음이 많이 안좋았네요.
이후 해은과 규민은 별도의 공간에서 따로 대화할 기회가 있었는데, 미련많은 해은에게 차라리 뚜렷하게 거절을 했으면 좋았을걸 규민은 여기서도 계속 애매한 스탠스를 보였습니다. 헤어진 이유는 장기연애를 하면서 20대 중반이 된 해은이 이전과 달리 친구들을 점차 만나러 다니기 시작하고 술자리도 많이 참석하면서 살짝 소홀해졌고, 그 모습을 규민이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해요.
아무튼 해은의 고통은 적어도 몇 회차 더 갈 것 같네요.
해은 규민의 서사가 지나가고 11화의 나머지 부분은 지연 태이가 채웠습니다. 전 케이스와 달리 남아있는 사진이나 메시지 등이 없었고, 단 하나 함께 찍은 스티커 사진만이 X룸에 덩그러니 놓아져있었어요. 왠지 그럴 것 같다고 생각은 했는데 정말 깔끔하게 정리된 상태였고, 그런 X룸을 지연만 둘러보고 나왔어요.
이 커플도 역시 다시 따로 만나게 되는데, X룸을 자기만 다녀왔다는 사실이 싫었는지 지연이 자꾸 틱틱대기 시작합니다.
물론 그럴 수는 있는데, 하필 여기서 지팔지꼰 이라는 말을 계속 반복하여 하는 바람에 지연의 이미지가 훅 나빠지는 계기가 된 듯해요.
이런 식의 말을 계속 반복하는데 보면서도 '아, 저건 너무 가지 않았나...?' 싶었고 환승연애 유튜브 클립들을 보니 역시 댓글들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아니면 널 누가 사랑해주나, 네가 좀 불쌍해보인다, 내가 널 좋아하면 지팔지꼰인가? 식의 말을 계속 하는데, 그냥 가만히 듣고만 있는 태이를 보며 오히려 시청자들이 태이가 역시 어른이고, 지연은 어린게 티가 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네요.
사실 이현과의 술자리 싸움 때문에 태이가 좀 유치한 면모가 있다는 이미지였고 지연은 밝고 명랑하며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오늘 이 술자리로 인해 한 순간 이미지가 훅 바뀌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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